"많이 찾아오는 韓 신자 위한 한국인 常住 사제 있었으면"

산티아고 주교좌성당 페레스 신부

"이 길을 걷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시대별로도 다르고 문화와 국적에 따라서도 다르죠. 그러나 공통적인 것은 '나는 누구인가?'를 묻고 누구나 가진 걱정과 초조함, 고민을 되짚어 보며 자신을 발견하는 기회로 삼는다는 것입니다. 인생이 바뀌었다는 분도 많습니다."

9일 오전 만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주교좌성당 돈 세군도 페레스 신부〈사진〉는 연간 20만명의 순례객이 이곳을 찾는 이유를 이렇게 해석했다. 그는 요한 바오로2세(1982년)와 베네딕토16세(2010년) 등 교황의 방문, 주정부의 마케팅, 그리고 매스컴의 관심이 이 길을 부각시킨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그럼에도 야고보 성인의 땅끝까지 복음을 전파하기 위한 열정과 하느님을 위한 희생정신은 현대사회의 물질주의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고 있다"며 "특히 예수님과 가장 가까이 지냈던 분의 자취를 직접 느껴보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이 온다"고 말했다.

그는 "성당 내 경당에서 스페인어, 폴란드어 등 7개 국어로 미사를 드리고 있다"며 "한국인들이 매우 많이 찾아오고 있는데 상주(常住)하는 한국인 사제가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한수 기자                             2015.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