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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양주군 능내리의 강바람 -

양수리에서 흘러들어 팔당을 끼고 한강으로 흘러가는 강줄기는 파도도 없고 소리도 없이 울렁대는 강물을 따라 오가는 당연한 이 지역의 풍경이었고, 감각 없이 시원한 풍광에 자연스레 어울려 지내던 길들이, 도시의 개발로 이 도시는 시골도 아니요, 도시도 아닌 부분 부분에 감동하면서 옛 농가를 추억하는 길이 되었다. 그중에서도 조안면 능내리를 지나다 보면 높지 않은 넓은 잔디밭봉우리들이 강 앞 여기 저기 시원하게 자리하고 있다. 때는 3월 말인데도 오뉴월 계절이 훅 다가온다. 이곳은 바람을 느껴본 기억이 없는 동네였는데 잠깐 잠깐 지나는 바람은, 내려다보이는 우리에게 가을바람을 맞이하듯 시원한 장면을 만든다. 센 바람이 아닌데도, 이곳의 풍광들이 마음까지 바꾸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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