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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침 없이 쏟아지던 비가 그친 후로는 또 소식이 없어 애타게 기다리던 비가 며칠 전 폭우와 강풍으로 전국을 휘돌다 강릉을 쑥밭으로 만들고서야 그쳤다. 금년은 아름다운 낙엽을 볼거라 던 기상청의 말도 안되는 소리를 들으며, 뒷동산이라도 몇번 오르내리면 느낄 수 있는 무식함에 실소를 자아낸다.
이번 비로 약간은 나뭇잎이 살아난 듯하기는 하지만 워낙 말라버린 잎파리는 낙엽의 구실도 못해보고 가루로 흩어져 버리는 갑다.
강남강변에서 MINOLTA로 11:30경 하늘에 반사되는 억새를 보았다.(초점거리 26mm, F/25, 1/250sec.)
이번 비로 가을을 제자리로 돌려 놓은 것 같다. 계절도 하늘도, 억새도 마음도 가을에 묻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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